이곳에서는 8박 9일간 다녀왔던 간사이 가족 여행기를 나눕니다. 1편에서는 고베와 히메지를 여행하는 1~2일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총 4편의 간사이 가족 여행기 중 1편입니다. 글을 통해 여행기를 감상하며, 고베와 히메지의 여행 정보를 습득할 수 있습니다.
간사이 가족 여행기 1편
예전에 교토를 여러 번 방문하면서 여기는 가족들에게 꼭 한 번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방문하는 것은 연휴가 아니면 쉽지 않기 때문에, 언제 가면 좋을까 하다가 긴 추석 연휴를 활용해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교토와 오사카를 보여주는 것이 목표였지만, 시간이 많이 있으니 주변까지 모두 돌아보면 좋을 것 같아 간사이 여행으로 확장해서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미 오사카와 교토를 여러 차례 방문했기 때문에, 인원이 많더라도 원활하게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간사이 가족 여행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간사이 공항으로 입국해 고베와 교토, 오사카, 나라를 차례대로 방문합니다. 각 도시마다 다른 호텔에서 숙박했었습니다.
1편에서는 고베에서 2박을 하며 고베와 히메지를 관광합니다. 히메지는 고베에서 약간 거리가 있으나, 이동이 그리 어렵지 않아 묶어서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 정보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여행 일정: 8박 9일(금요일 ~ 다음주 토요일)
- 인원: 4명
- 공항: 인천 공항 -> 간사이 공항
- 출발 항공편: 금요일 7시 40분
- 복귀 항공편: 토요일 17시 30분
- 호텔: 고베 포르토피아 호텔

프롤로그: 혼잡한 명절의 인천 공항
명절에는 공항이 혼잡하기 때문에 4시간 전에 도착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보고, 새벽 일찍 일어나 인천 공항 2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주차는 공항에 있는 예약 주차장을 미리 예약해서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차장에서 공항으로 가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주차장에서 공항으로 이동하는 셔틀 버스가 오는 족족 만석이었기 때문입니다. 셔틀 버스는 한 명도 더 타기 어려울 정도로 빽빽했습니다. 그렇게 정류장에서 버스 3대를 보내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서, 결국 콜택시를 불러 공항까지 이동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공항 내부는 굉장히 혼잡했으며, 일부 항공사는 대기줄이 야외까지 이어져 있었습니다. 명절에 공항을 이용하는 것은 처음이라 생소한 광경이었습니다. 제가 이용했던 진에어는 운이 좋게도 줄이 길지 않아서 앞쪽에 줄을 설 수 있었고, 무난하게 면세 구역까지 넘어갔습니다.
면세 구역에서는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우동을 한 그릇 먹었고, 이후에 푹 쉬다가 비행기를 타고 간사이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1일차: 고베 시내 관광
간사이 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마친 후, 고베 베이 셔틀을 이용해 고베로 넘어갔습니다. 버스나 전철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고베로 가는 것은 페리를 타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페리를 타면 환승이 많기는 하지만 비용이 비교적 낮아서, 다른 이동 수단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1일차에는 고베 시내를 가볍게 관광하며, 크루즈를 타고 고베 앞 바다를 둘러봅니다. 새벽 일찍 일어났기 때문에 가족들의 컨디션을 고려해 일정을 여유롭게 계획했습니다.
일본에는 아침에 도착해 호텔 체크인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호텔에 캐리어를 보관한 뒤 셔틀 버스를 타고 시내로 움직였습니다. 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점심 시간에 맞춰 고베 시내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장어 덮밥과 베이커리
이번 여행의 첫 식사는 장어 덮밥입니다. 무엇을 먹으면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적당한 위치에 장어 덮밥을 파는 곳이 있어서 선택했습니다. 카이센동이나 초밥을 먹을까 했지만, 이것들은 나중에도 먹을 기회가 많을 것 같아서 먹지 않았습니다.
점심 식사를 했던 식당은 우나토토 고베 모토마치라는 곳입니다. 장어 덮밥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체인점인데, 장어가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예전에 우메다에서도 방문한 적이 있던 식당이라 맛있을 거라 믿고 갔습니다.
결론적으로 가족들 모두 맛있게 먹었고 메뉴 선정은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대중적인 맛으로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으며, 상당히 부드러운 식감이라 남녀노소 좋아할 식당입니다.

식사 후에는 이스즈 베이커리에 방문하여 빵을 구경하고 출출할 때 먹을 것도 몇 개 구매했습니다. 여기는 현지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로컬 베이커리고, 고베 시내에 본점과 지점들이 운영 중입니다. 예전에 방문했던 곳인데 맛이 좋은 것은 물론이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고베에 가신다면 가볍게라도 들러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고베 산노미야역 주변에도 매장이 있어서 쉽게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고베 베이 크루즈와 고베규 라멘
예전부터 고베에서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베이 크루즈를 타는 것입니다. 1시간 정도 고베 앞 바다를 도는 크루즈인데, 성인 기준 1700엔이면 탈 수 있습니다. 가족들도 좋아할 것 같아서 일정에 추가했는데, 결과부터 말씀 드리자면 대만족입니다.
크루즈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베이커리에서 선착장으로 이동했습니다. 한국에서 미리 티켓 구매가 가능하지만 가격이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현장에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4인 티켓을 구매하고 선착장에서 사진을 찍으며 잠시 기다렸다가 배에 올랐습니다.
크루즈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서 일본 전통식 크루즈 고자부네 아타케마루를 탔습니다. 해당 크루즈는 외부 디자인은 물론이고 내부도 일본 전통식으로 되어 있어 분위기가 좋습니다. 탑승한 뒤에는 크루즈를 한 바퀴 둘러보고 1층 매점에서 맥주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크루즈에서 내리고 나니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되어 식사를 하기 위해 고베 산노미야역으로 움직였습니다. 저녁을 먹은 곳은 고베규 라멘 야자와라는 식당인데, 고베규로 만든 라멘을 먹어볼 수 있는 곳입니다. 뛰어난 맛을 가진 가게는 아니지만 고베규로 만든 라멘을 먹어볼 수 있는 곳은 여기 뿐이라 가치가 높습니다. 저는 그럭저럭 만족스러웠으나 가족들은 무난했다는 평입니다.
식사 후에는 마트에서 장을 보고, 시내에 왔던 것처럼 다시 셔틀 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가 체크인 뒤에 휴식을 취했습니다. 새벽 2시에 일어나서 그런지 피로감이 굉장히 높아 눕자마자 잠들 수 있었습니다.

2일차: 히메지 당일치기
여행 계획을 세울 당시 2일차에 히메지와 아리마 온천 중 어디를 가면 좋을지 고민했었는데, 일본의 3대 성으로 불리는 히메지성을 보고 싶어서 히메지로 결정했습니다. 2일차에는 히메지로 이동하여 히메지성을 본 뒤에 고베로 돌아와 기타노이진칸을 관광합니다.
8시 이전 히메지 도착을 위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 전철을 타고 히메지로 향했습니다. 이를 위해 오전 5시에 기상했었고, 일어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고베에서 히메지로 이동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약 1시간 30분입니다. 교통비는 편도 만 원 정도로 적지 않지만, 한국에서 고베 산노미야 히메지 원데이 패스를 구매하면 조금 더 저렴하게 오고 갈 수 있습니다.

히메지 명물 아몬드 토스트
히메지에서 아몬드 토스트를 먹기 위해 아침 식사를 카페에서 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었습니다. 아몬드 토스트를 파는 카페는 여러 곳이 있지만, 그중에서 일찍 오픈하고 평가도 좋은 카페를 하나 골라뒀었고 히메지에 도착하자마자 그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아침 식사를 했던 카페는 하마모토 커피라는 곳입니다. 8시에 오픈에 맞춰서 방문하려고 했는데, 길을 약간 헤매서 오픈 10분 후에 도착했습니다. 사람이 많은 곳인지 제가 입장했을 때 마지막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고 그 뒤로 웨이팅이 생겼습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아마 한참을 기다려야 했을 것입니다. 글을 보고 관심이 생기셨다면 오픈런을 추천드립니다.
옆 테이블에 있던 할아버지께서 옛날에 한국에서 일했었다며 말을 걸어주셨는데 굉장히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카페에서 서비스로 나오는 삶은 계란에 소금을 찍어 먹으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사진이라도 함께 한 장 찍어둘 것을 감사 인사만 하고 나와버려서 아쉽습니다.
아몬드 토스트는 고소하고 무난한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게 특별한 것은 없으나 히메지에서 꼭 먹어보고 싶었던 것이기에 만족도는 최상이었습니다.

히메지성
식사를 마친 뒤에는 히메지성으로 이동해 히메지성과 그 옆에 있는 정원인 코코엔을 구경했습니다. 멀리서 보는 히메지성은 외관이 정말 아름다워서 지금도 기억이 선명합니다.
비용을 내고 들어간 히메지성 천수각에는 뭐가 특별한 것이 없었고, 계단이 굉장히 가파른 것 때문에 땀도 많이 나고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 히메지성에 간다면 안쪽까지는 들어가지 않을 것 같고, 밖에서 사진만 찍을 듯 합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히메지성의 입장료가 1000엔이었지만, 지금은 2.5배가 올라 2500엔이 되었습니다. 일본의 성 중에서도 입장료가 비싼 편이니 충분한 고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코코엔도 가볍게 구경하기 좋은 정원이었고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가격에 비해서는 콘텐츠가 풍부했고, 사진 찍기에도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이 잘 담길만한 포인트가 많습니다.
이후에는 성 건너편에 있던 기념품샵에서 사케를 하나 구매할까 해서 들어갔습니다. 이곳에서는 비용을 지불하면 사케 시음이 가능하다고 해서 2종류를 먹어보았는데 취향에 맞지 않아 구매하지는 않았습니다. 한 입을 먹고 나서 더 먹고 싶어지는 맛이 아니었습니다.

히메지 향토 음식으로 점심 식사
점심은 히메지 향토 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 센히메 찻집이라는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히메지 오뎅과 붕장어 소면, 시라스 덮밥(멸치 덮밥)을 먹었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배가 터지는 줄 알았습니다. 맛이 뛰어나진 않았으나 향토 음식을 다양하게 먹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원래는 히메지에서 붕장어가 유명하다고 해서 붕장어 전문점을 알아봤는데, 웨이팅이 길다고 해서 바꾼 식당입니다. 히메지 향토 음식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여기도 나름 괜찮습니다.
히메지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상점가에서 쌀 붕어빵과 아카시야끼를 사서 먹었습니다. 아카시야끼는 타코야끼의 기원이 되는 음식인데, 외관은 비슷하지만 국물에 적셔서 먹거나 소스에 찍어서 먹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가게를 잘 고른 것인지 제 입에는 오사카에서 먹은 타코야끼보다 맛있었습니다.
이것을 끝으로 히메지역에서 고베로 돌아갑니다. 돌아가는 중간에 있는 스마우라에 들릴까 고민했지만, 제가 탄 열차가 급행이라 멈추지 않고 역을 지나가서 넘어갔습니다.

고베 기타노이진칸
2일차의 마지막 스케줄은 기타노이진칸입니다. 여긴 외국인 무역상이나 외교 사절 등이 모여서 지내던 거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볼거리가 많지는 않아서 가볍게 보고 근처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었습니다.
기타노이진칸에 있는 집들은 입장할 수 있으나 모두 돈을 내야 합니다.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곳은 라인노야카타 한 곳 뿐이고, 저도 여기만 잠깐 다녀왔습니다. 특별한 것은 없고 일반적인 서양식 주택이었습니다.

저녁 식사는 근처에 있는 고베 타다라는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철판 요리 전문점인데 예전에도 혼자 고베에 왔을 때도 방문했었던 식당입니다. 고베규가 들어간 소바메시를 먹을 수 있는 곳이고 맛이 아주 좋습니다. 이외에도 야끼소바랑 오코노미야끼를 주문해서 먹었고 훌륭했습니다.
식사 후에는 1일차와 마찬가지로 마트에서 장을 본 뒤에, 셔틀 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갔습니다.
고베에서는 2박만 하기 때문에 2일차가 고베 여행의 마지막이며, 3일차 아침에는 호텔 체크아웃 후에 교토로 이동합니다. 고베와 히메지에 있는 내내 날씨가 흐리기는 했으나, 가족들의 여행 만족도가 높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정리
고베에 머물며 고베와 히메지를 여행하는 간사이 가족 여행기 1편은 여기까지입니다. 교토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2편을 통해 보실 수 있으며, 여행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는 정보 총정리 글을 통해 확인이 가능합니다.
- [시리즈] 간사이 가족 여행기 2편: 교토
- [시리즈] 간사이 가족 여행기 3편: 교토 우지, 나라
- [시리즈] 간사이 가족 여행기 4편: 오사카
- [시리즈] 간사이 가족 여행 8박 9일 정보 총정리
감사합니다.
